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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건(2005-02-07 10:07:18, Hit : 5087, Vote : 1549
 사이비 의료 대처법

음식점에서 내건 현수막에 “고혈압 당뇨에 탁월한 효과”라는 문구를 발견하거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 “***나무, 간 신장 정력”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안방극장을 점령한 홈쇼핑 광고에서는 피부에 바르기만 하면 원하는 부위의 살이 빠지고 체중도 줄어든다는 환상적인 효과의 크림을 판촉 하는데 여념이 없고, 먹기만 하면 관절염을 치료하고 치매도 예방된다는 건강식품 광고들이 시청자가 세뇌될 정도로 반복되고 있다.

아토피를 치료한다며 의사의 권유를 무시하고 자식을 식초에 담가서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안수라는 이름의 치유행위 과정에서 벌어진 사망사건이 폭행치사라는 죄목으로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말기 암과 난치병 치료 전문을 표방하며 드라마틱한 치유 사례를 넘치도록 나열해 놓은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의 홈페이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개원하는 병원에서 보내온 안내문의 한쪽에는 의학교과서나 공신력 있는 학술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요법”, “**주사”, “**테라피”등이 보완-대체의학이라는 이름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전미 보건사기대책협의회(National Council Against Health Fraud, www.ncahf.org)는 사이비 또는 돌팔이를 “의도된 목적을 위해 안전성이나 효율성, 유효성이 의심스러운 건강상품, 서비스, 또는 시술을 판촉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는데, 이 관점에서라면 앞서 열거한 행위들은 넓은 의미의 사이비의료 또는 돌팔이행위로 간주할 수 있겠다. 의료인에 의한 돌팔이 행위 역시 비의료인에 의한 불법 의료와 마찬가지로 사이비 의료행위임에 분명하다.

창궐하고 있는 사이비 의료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의료행위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과연 어떤 것이 사이비의료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교육하는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 그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사이비 의료를 암시하는 징후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치료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 제시 없이 사례만을 나열하고 그 일화(逸話)가 효과의 증거라고 주장한다. “현대 의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무작위 이중맹 시험이라는 주장은 결코 지나치지 않으며, 일화가 아무리 많이 모여도 의미 있는 자료로 인정받기 힘들다. 광고에 실린 체험담이나 추천서의 상당수는 가짜이거나 조작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자신들은 “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다스린다”고 말한다. 질병은 매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일부는 원인이 규명된 것도 있고 일부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것도 있다. 밝혀지지도 않은, 그래서 알지도 못하는 원인을 다스린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난센스이다.


  • 특정 행위가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지속된 것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 조상들이 현대과학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치료법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은 신화와 다르지 않다. 신화와 과학은 구별되어야 한다. 그 치료법이 효과가 없다면, 현재까지 남아있겠는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점성술은 타당성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천 년 동안 계속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현대의학이 낫지 못해주는 것을 치료한다고 말한다. 과학이 모든 해답을 주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현대의학은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들은 그 한계를 넘어선 그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자기네 치료법을 찾는 사람 수가 많은 것이 치료효과의 근거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시술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 효과 때문이라기보다 자신이 가진 가치관이나 믿음에 특정 시술이 부합되기 때문에 이용할 뿐이다.


  • 의료 소비자 스스로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정한 식단에 따라 음식을 먹거나, 특별한 식품이나 비타민을 복용하고, 특정한 수련을 시행하면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효과가 입증된 다른 치료법마저 시행하지 말도록 권유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다스린다고 느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에 솔깃하게 마련이지만, 그 결과는 비싼 경제적인 비용 때문에 고통 받거나, 효과적인 치료를 포기해서 생기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 “열린 마음”을 가지라고 주장한다. 사이비들은 근거가 부족한 자신들의 돌팔이 행위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을 경직된 엘리트주의적 편견이라 공격한다. 열린 마음을 가지라는 슬로건의 뒤에 상대방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자신이 하는 치유 행위는 매우 효과적인데,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 시기질투를 느끼고 자신으로부터 그 치료법을 빼앗기 위해 연구를 방해하고 핍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한다.


  • 특정한 치료법을 동료전문가나 학술 집단이 아닌 대중매체에 직접 발표하는 매스컴 플레이를 통해 직접 환자를 유인한다.


  •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연구하여 깨우침을 얻고 특별한 치료법을 발견 또는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의학은 “나 홀로 수련”으로 성취하는 무술이 아니며, 현대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의학적 성과는 여러 학자들의 업적이 결집된 것이다.


  • 자신들이야 말로 다른 의사들과는 다르게 “정말로” 환자를 사랑하고 걱정한다고 주장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누군가로 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심리적인 위안은 될지 모르지만, 부적절한 치료에 대한 의존을 조장할 위험성이 높다.


  • 자신은 “전인적(holistic)”으로 치료한다고 말한다. 자신 스스로를 "전인치유“를 하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다수가 사이비 의료에 관여하고 있고, 이런 매력적인 용어를 상술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대부분의 병이 잘못된 식이 때문에 발생하므로 "영양학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소수의 질병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질병은 식사와 거의 관련이 없다. 이런 주장에 이어서 영양을 개선할 수 있다는 식품이나 약의 판매행위가 뒤따른다면 그 주장의 진실성을 의심해보아야 마땅하다.


  • "천연"이나 “자연”이 "합성"보다 좋다고 주장한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연의 공장”에서 만들어진 물질은 “화학공장”에서 만들어 진 것과 동일하며, 실제 다른 것은 효과가 아니라 가격일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치료효과가 없으면 "100% 환불"해 준다는 약속을 한다. 이런 보증을 해준다는 것이 그 치료효과를 신뢰할 근거가 될 수 없다.


  • 자신들이 하는 치료법은 부작용이 전혀 없거나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부작용이 전혀 없는 효율적인 치료는 존재하지 않으며, 실제로 그렇다면 치료 효과도 없다고 간주해도 거의 틀리지 않다.


  • 의사들조차 이런 돌팔이 징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의사 스스로가 앞에서 열거한 사이비적 행동을 거침없이 해대는 경우도 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이비 의료의 폐해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는 것은 결국 의사들이 해야 할 일임을 깊이 인식하고, 사이비의료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다룰 수 있는 대책기구의 결성을 제안한다.                              ※ 자료출처 의협신문 2005년 1월 3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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